경제 정보로 희망을 먹고 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투자를 실제 업으로 삼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을 전공한 데이터/투자 전문가 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스타트업 채용) 스타트업은 어떤 사람을 뽑나요 ?

희망먹고살아요 2020. 2. 14. 00:54
반응형

면접을 보면 가끔 스타트업에 취업하는게 더 힘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무늬만 스타트업이 아닌 '좋은 스타트업')

특히 소위 잘나간다는 스타트업은 더더욱 그렇고 앞으로 잘나갈 것 같은 스타트업도, 혹은 좋은 투자자가 투자한 스타트업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본다.

- 스타트업은 사람이 적고, 1인당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

- 좋은 학교, 좋은 학위, 좋은 커리어, 능력자 등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모이고 이런 사람들을 채용해야만 회사의 가치를 높게 받는게 현실임은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가 학벌주의가 심한게 아니고 오히려 미국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 채용을 할 때 최소한 좋은 학교 좋은 학위 좋은 커리어 혹은 능력자가 모인 팀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분들은 금전적인 보상은 기본인데, 아마 돈때문에 스타트업을 선택한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정말 열정 그 자체로 가득한 분들이다. 그래서 애매한 포지션과 실력을 갖는 경우, 열정이나 다른 차별화 된 포인트로 상대를 설득하지 않는다면 취업이 힘들고 연봉도 낮을 수밖에 없다.

- 근래 들어 정부펀드나 민간펀드를 통해서 스타트업에 엄청난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돈은 많은데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좋은' 스타트업을 찾기가 힘든게 현실이다. 그래서 괜찮다싶은 스타트업에 점점 꽤나 많은 돈이 투자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괜찮은 스타트업은 돈이 많다. 헝그리정신? 이제 스타트업이 그렇지 않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J 커브를 그리면서 내가 쏟은 열정이 가치를 보는지가 더 중요한 곳이 되었다. 그래서 열정과 실력있는 능력자를 비싼 돈 주고 모셔오는 곳이 스타트업으로 변하고 있다.

- 스타트업에 돈이 많으니 대기업만큼 돈을 주고 좋은 사람을 뽑는게 가능해졌다. 그말인즉슨, 그정도 연봉만큼 실력이 안되면 스타트업에 점점 취업하기 힘들어진다. 혹은 대기업보다 돈을 더 주고 더 좋은 능력자를 뽑아가는게 현실이다.

- 큰 기업에서는 내가 차지하는 포션이 1/10,000 정도지만 초기 스타트업이면 1/10 정도 된다. 내가 못하면 내가 맡은 일에서 점점 뒤쳐지는게 느껴진다. 그만큼 조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 스타트업에서 능력자 아니면 안 뽑는다는 의미는, 내 주변이 다 능력자라는 의미이고 (!) = 내가 능력자들만큼 잘해야만 안 짤리고 다닐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

- 열정있고 실력이 있으면 스타트업에서 서바이벌 하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 스톡옵션 받고 연봉도 원하는 수준에서 받을만큼 능력자라는 자신감이 있다면, 더더욱 10명 미만 수준의 초기 스타트업에 도전해볼만하다. 왜? 요즘 좀 괜찮은 스타트업은 seed - series A - series B 까지는 쭉 가는 것 같다. 그럼 내 지분 가치가 최소 10배에서 30배까지는 커질 수 있다. 물론 엑싯까지 가야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는 엑싯까지 가는 케이스도 충분히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IPO건 M&A건. 특례상장이 부쩍 많아졌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보인다.)

- 하지만 개발자 기준으로 볼 때, 홈페이지 외주 관리 수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체(특히 SI)에서 3년 이상 다니거나 대기업에 3년 이상 다니면서 자기 발전이 없었을 경우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SI 업체에서 홈페이지 관리 외주를 많이 했던 경우 비슷한 경력자 대비 포트폴리오와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물론 좋은 분도 만나서 채용까지 진행이 되기도 했으니 전부 그런건 절대로 아님), 대기업에 있던 경우 본인의 실력대비 연봉이 과도하게 높아진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정말 열정과 포텐셜만 믿고 채용을 해야하는데, 그러기엔 기다릴 시간따위는 없이 내일 당장 1/10의 몫을 해주기 바라는 스타트업에서는 뽑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셨던 분들은 어디에서나 어느 시점에서나 이직은 수월하다. 단지 꾸준히 발전을 안 했던 경우는 언제나 어디서나 이직이 힘든게 사실...

 

대표님들 만나면 항상 좋은 사람이 없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면접을 보면 스타트업에 들어가기 어렵고 까다롭다고들 한다. 서로 생각하는 수준과 실력에 이 있는 곳이 스타트업 채용 시장인 듯 싶다.

반응형